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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준비 1년, 실패는 단 3개월이면 충분했다

완벽했던 준비, 막상 내려오자마자 무너졌다나는 준비된 귀촌인이었다. 1년 동안 책을 읽고, 블로그 후기를 보고, 관련 강의도 들었다. ‘귀촌은 무턱대고 해선 안 된다’는 말에 수없이 공감하며, 실패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계획했다. 주거지는 어디가 좋을지, 농사는 배워야 할지, 지역 커뮤니티는 어떤 성향인지까지 따져가며 준비한 시간만 꼬박 12개월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도시 생활을 정리하면서도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가 컸다. 시끄러운 차 소리 대신 바람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는 삶, 사람 사이 부대낌 없이 조용히 흙과 함께 살아가는 삶, 매일을 자연 속에서 보내며 스스로 치유받는 그런 일상을 꿈꿨다.나는 인프라가 적당히 갖춰진 농촌 지역을 선택했고, 주택도 미리 계약했다.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귀촌 후 내가 겪은 일자리의 현실

‘소일거리라도 있겠지’라는 생각, 막상 내려오니 전혀 달랐다도시 생활이 지쳐가던 무렵, 나는 귀촌을 결심했다. 처음엔 단순히 전원생활의 낭만적인 모습만 떠올렸다. 시골은 물가도 싸고 생활비도 적게 들 테니, 굳이 큰돈을 벌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소일거리라도 하나 있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골에 내려와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팍팍했다. 일단,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일자리 자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도시에서는 일자리가 넘쳐난다 못해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귀촌 이후엔 선택지가 아예 없었다. 특히 만 40대 중반을 넘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시내에 있는 편의점이나 마트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학생이나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