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했던 준비, 막상 내려오자마자 무너졌다나는 준비된 귀촌인이었다. 1년 동안 책을 읽고, 블로그 후기를 보고, 관련 강의도 들었다. ‘귀촌은 무턱대고 해선 안 된다’는 말에 수없이 공감하며, 실패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계획했다. 주거지는 어디가 좋을지, 농사는 배워야 할지, 지역 커뮤니티는 어떤 성향인지까지 따져가며 준비한 시간만 꼬박 12개월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도시 생활을 정리하면서도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가 컸다. 시끄러운 차 소리 대신 바람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는 삶, 사람 사이 부대낌 없이 조용히 흙과 함께 살아가는 삶, 매일을 자연 속에서 보내며 스스로 치유받는 그런 일상을 꿈꿨다.나는 인프라가 적당히 갖춰진 농촌 지역을 선택했고, 주택도 미리 계약했다.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