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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전 이것만 알았어도… 다시는 안 갔을 텐데

떠나기 전, 나는 진짜 ‘행복’을 찾을 줄 알았다귀촌을 처음 꿈꾸게 된 건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반복되는 출근길 지옥, 사람들 틈에서 부딪히는 스트레스, 아파트에 갇힌 채로 살아가는 것 같은 갑갑함. 매일 밤 늦게 퇴근해 TV를 켜면 시골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텃밭을 가꾸고, 마을 어르신들과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웃고 있는 장면들.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던 여유와 평온이 그 화면 안에는 가득했다. 나는 그 모습에 매료됐고, '저게 진짜 사는 거지'라는 확신이 들었다.주변에서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은퇴를 앞두고 귀촌을 고민하는 선배, 부모님을 시골로 모시고 싶어 하는 친구, 그리고 퇴직 후 시골 카페 창업을 꿈꾸는 동료까지. 귀..

TV 속 귀촌, 현실과 얼마나 다를까?

화면 속 그들의 여유로운 귀촌, 나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요즘은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를 켜면 귀촌에 대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산속에 조용히 집을 짓고 닭을 키우는 노부부,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자급자족하는 40대 부부, 버려진 시골집을 리모델링해 감성 가득한 집으로 바꾸는 청년의 이야기. 이들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보여주며, 마치 "이것이 진짜 삶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 역시 그런 방송을 즐겨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무언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고,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는 모습이 너무도 이상적으로 보였다. 여유롭고 단순하며, 각박한 도시에서 볼 수 없던 평화가 느껴졌다.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며,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사는..

귀촌 전엔 몰랐던 시골 사람들과의 거리감

귀촌하면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릴 줄 알았다귀촌을 결심할 당시, 나는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도시의 삭막한 인간관계에 지친 상태였기에, 시골의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들과 소박하게 어울리며 지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보았던 인심 좋은 이웃들, 된장찌개를 나눠먹고 김장철이면 서로 도와주는 그 정겨운 풍경이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도시보다 훨씬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는 나를 이끌어 귀촌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 이사 첫날, 트럭에 짐을 실어 동네에 도착했을 때 몇몇 이웃들이 지나가며 손을 흔들어주었고, 그 짧은 인사에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괜찮은 마을일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다. 그날 밤에는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이제 진짜 사람 사는 삶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