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나는 너무 쉽게 결심했다도시에 살면서 자주 떠올랐다. ‘이렇게 바쁘게, 숨 가쁘게만 살아야 할까?’ 출퇴근 전쟁에 치이고, 인생의 방향성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지쳤을 때, 나는 시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텃밭을 가꾸며 아침 햇살 속에 눈뜨는 삶, 복잡한 인간관계 대신 단순하고 조용한 일상, 그게 꼭 필요한 전환 같았다. 당시엔 그것이 ‘치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귀촌을 결정했다. 지방 소도시 중에서도 인구가 적고 조용한 곳을 골라 내려갔다. “어차피 조용한 데서 살 거면, 진짜 시골이 낫지”라는 생각이었다. 땅값도 싸고, 집도 생각보다 넓었다. 이 정도면 도시에서 한달에 내던 월세로도 넉넉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름대로 ‘전원생활 준비’라고 이것저것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