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은 쉬울 줄 알았다귀촌을 처음 결심했을 때, 나는 단순히 ‘삶의 속도를 늦춰보자’는 마음뿐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과 상사 눈치 보기, 커피 한 잔에도 가슴이 뛰는 회사 생활에 지쳐 있었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차라리 시골 가서 조용히 살자.” 그때는 정말 귀촌이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 여유, 건강, 자급자족, 이런 단어들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쉽게 가능할 거라고 믿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몇 개월 동안 주말마다 지방 소도시들을 돌아다니며 땅을 보고, 빈집 매물도 찾아봤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건 ‘준비’라기보다 ‘관광’에 가까웠다. 어떤 지역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활 인프라는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