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귀촌 실패 사례

귀촌 초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밤하늘콩이 2025. 6. 26. 22:20

계획 없는 이주  “일단 내려가서 살다 보면 뭔가 되겠지”

귀촌을 결심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도시의 반복된 일상에 지친 사람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들, 혹은 자녀 교육과 건강, 은퇴 후의 삶을 고려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결심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귀촌 실패 초보자가 저지르는 실수

 

귀촌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준비 없이 일단 내려가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일단 집부터 구하자’는 식으로 무작정 시골로 향합니다. 그러나 귀촌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삶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에서는 대부분 월급이라는 정기적인 수입 구조가 있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자리가 한정적이며, 자영업도 고객층이 좁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낮습니다. 그런데 수익 구조를 마련하지 않은 채 귀촌을 시작하면, 처음 몇 달은 그나마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곧 경제적인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귀촌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질문들:

  • 내가 귀촌 후에 생계를 유지할 방법은 무엇인가?
  • 지역 인프라와 교통, 의료, 교육 환경은 어떤가?
  • 해당 지역의 특성과 주민 문화는 나에게 맞는가?
  • 귀촌 후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감당할 각오는 되어 있는가?

이러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촌을 결심하면, 낭만으로 시작했던 전원생활이 막막한 생존 게임으로 변하게 됩니다. 계획 없이 이주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1~2년 내 다시 도시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금전적 손실과 심리적 타격이 매우 큽니다.

귀촌은 느긋한 인생을 위한 도전이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실패 확률이 더 높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지역 사회에 대한 오해  “조용히 혼자 살고 싶어요”는 통하지 않는다

귀촌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젠 사람들과 너무 엮이지 않고 조용히 혼자 살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그것이 귀촌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시골의 사회 구조는 도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혼자 살고 싶다고 진짜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시골의 현실입니다.

귀촌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두 번째 실수는 “시골은 조용하니까 나만의 삶을 살 수 있겠지”라는 착각입니다.
시골의 ‘조용함’은 단순한 소음의 부재이지, 인간관계의 부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소규모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관계는 도시보다 훨씬 더 밀접하고 긴밀합니다. 누구네 집에 누가 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밭에서 무슨 작물이 나왔는지까지 이웃은 모두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인사도 안 하고 지내기’, ‘마을 행사 불참하기’, ‘혼자서만 생활하기’ 등은 무례하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귀촌자들이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에 실패하면서 외톨이로 전락하고, 불편한 인간관계로 인해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귀촌 초보자들이 지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

  • 마을 회의, 행사,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인사드리기와 소소한 선물로 호감 얻기
  • 지역의 ‘말투’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배우려는 태도 가지기
  • 지나치게 ‘도시식 사고방식’을 강요하지 않기

시골에서의 인간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전제’입니다. 공동체 속에서 어울릴 수 없다면, 귀촌 후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외롭고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자급자족에 대한 환상 “텃밭과 닭 몇 마리면 다 해결되겠지?”

귀촌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자급자족적인 삶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 쌈채소를 심고, 몇 마리 닭을 키우며 달걀을 얻고, 마당에서 직접 만든 피클을 곁들여 자연을 즐기는 삶. 유튜브나 TV 프로그램에서 본 시골 라이프를 그대로 꿈꾸며 내려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귀촌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세 번째 실수는 ‘자급자족 환상’을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텃밭을 가꾸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날씨, 병충해, 비료 관리, 잡초 제거 등 관리 요소가 너무 많고, 초보자는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수확량도 적고, 실패율도 높으며, 실제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농기구 구입, 농약, 종자 구매 비용까지 생각하면 텃밭은 취미 이상의 비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닭을 키운다고 해서 매일 신선한 계란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닭도 관리해야 하고, 질병도 신경 써야 하며, 똥 처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농사는 결코 ‘쉬운 생활’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동집약적인 직업이며, 실제 농민들도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농작물을 다룹니다.

게다가 초보 귀촌자들은 ‘어디에 무엇을 심어야 하는지’, ‘언제 씨앗을 뿌려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작하기 때문에, 첫 해는 거의 대부분 실패로 끝납니다. 이때의 실망감과 무력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귀촌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자급자족 관련 팁:

  • 처음에는 ‘작게, 천천히, 배우면서’ 시작하기
  •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마을 어르신에게 농사 기초 배우기
  • 생계수단이 아닌 취미로 시작해보기
  • 병해충, 날씨 등 자연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 외 전략’도 준비

자급자족은 가능한 삶의 방식이지만, 결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닙니다. 귀촌 초보라면 환상을 줄이고, ‘학습과 적응의 시간’을 여유롭게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과신 “돈 좀 있으니까 괜찮겠지”의 함정

귀촌을 결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단 돈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 믿습니다. 도시에서의 퇴직금, 자산 매각, 혹은 모아둔 예금을 기반으로 ‘시골은 돈이 덜 드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촌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마지막 실수는 바로 ‘경제적 여유에 대한 과신’입니다.

귀촌 초기에는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굉장히 많이 발생합니다.
낡은 주택 보수 비용, 상하수도 공사, 단열 보완, 정화조 관리, 차량 유지비, 제초 작업, 농기계나 도구 구매 등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비용들이 지속적으로 생깁니다. 이 비용들은 대부분 한 번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생활형 고정지출’입니다.

게다가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면, 예금만으로 살아가는 구조는 한계가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줄어드는 잔고는 생각보다 빠르게 불안을 야기합니다.
그리고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때, 귀촌자의 회복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예:

  • 지역 주민과 갈등 → 금전적 보상으로 해결 불가
  • 작물 피해 → 보험 없어 손실 발생
  • 건강 문제 → 응급 의료 접근성 떨어져 위험

귀촌은 ‘소박하게 사는 삶’을 상징하지만, 그것이 ‘저렴한 삶’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시골은 오히려 관리비용, 교통비, 의료비, 소모성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귀촌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 최소 6개월~1년치 생활비 확보 및 예산 계획
  • 예상 외 지출에 대비한 비상금 별도 마련
  • 고정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원격 근무, 온라인 수익 구조 구축
  • 지역 자원 활용 사업 아이템 준비

귀촌은 자산이 많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춘 사람이 결국 남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귀촌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대부분 ‘과신’과 ‘준비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 계획 없이 내려오는 과감함
  • 지역 사회와 단절된 생활 태도
  • 자급자족에 대한 낭만적 환상
  • 돈이면 해결된다는 착각

이 4가지 실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큰 문제로 발전합니다. 귀촌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니며, 진지한 삶의 설계와 태도가 필요한 결정입니다.

성공적인 귀촌을 꿈꾼다면, 준비하고, 배우고, 관계를 만들고, 꾸준히 적응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곧 귀촌의 진짜 시작이자, 지속 가능한 전원생활의 출발점입니다.